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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 수술 후 변실금, 실제로 얼마나 걱정해야 할까요?
측방내괄약근절개술은 항문 안쪽 근육(내괄약근)의
아래쪽 일부만 절개하고, 갑자기 올라오는 변의를
참을 때 쓰는 바깥쪽 근육(외괄약근)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수술 뒤 보고되는 배변 조절 변화는 대부분 가스가 새거나 속옷에
분비물이 조금 묻는 정도이고, 시간이 지나며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 치열은 연고와 배변 관리로 대부분 아물며, 6-8주 넘게
배변 후 통증이 그대로면 그때 수술을 포함한 선택지를 논의합니다.
출산 경험, 이전 항문 수술, 평소 변을 참기 어려웠던 적이
있다면 수술 전에 괄약근 상태부터 확인하고 절개 범위를
조절하거나 다른 방법을 고릅니다.
항문 옆쪽에 생긴 치열, 여러 군데 생긴 치열, 모양이
불규칙한 궤양은 지나온 기간과 상관없이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좌욕도 해보고, 약국에서 산 연고도 발라보고, 섬유질 보충제까지 챙겨 먹었는데 배변할 때마다 찢어지는 통증이 몇 달째 반복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술 이야기가 나오면 결심이 멈춥니다. 환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괄약근을 자르면 평생 변을 못 참는다더라"는 글을 한 번쯤 읽었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이 왜 실제와 다른지부터 짚고, 그다음에 언제 수술을 생각할 때인지 순서대로 정리하겠습니다.
치열 수술을 하면 변실금이 생긴다는 말, 사실일까요?
치열 수술 후 대변을 완전히 참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보고되는 배변 조절 변화는 가스가 새거나 점액이 속옷에 묻는 수준이 대부분이며,
무작위 배정 연구들을 모아 분석한 결과 측방내괄약근절개술(lateral internal sphincterotomy) 후 치유율은 90%대,
배변 조절 이상은 약 9%로 보고되었습니다(Asefa 외, Scientific Report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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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는 항문을 닫는 근육이 두 겹이라는 점에서 나옵니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있을 때 항문을 닫아두는 일은 자율신경이
조절하는 내괄약근이 맡고, 변의가 갑자기 올라올 때 힘을 줘서
참는 일은 의지로 움직이는 외괄약근이 맡습니다.
수술은 내괄약근 아래쪽 일부만 치열 길이에 맞춰 절개하고 외괄약근은 그대로 둡니다.
만성 치열에서 이 절개가 필요한 이유도 같은 구조에서 설명됩니다.
상처가 생기면 내괄약근이 과도하게 수축하고, 항문관 압력이 올라가면서 상처 부위로 가는 혈류가 줄어듭니다.
피가 덜 도니 아물지 않고, 아물지 않으니 또 조이는 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연고든 주사든 수술이든 치료의 목표는 모두 이 과한 긴장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근육을 자른다고 하면 다들 통째로 잘라낸다고 상상하시는데, 실제로는 지나치게 조이는 힘을 덜어내는 쪽에 가깝습니다."
치열은 언제까지 약으로 치료하고 언제 수술을 고려하나요?
증상이 생긴 지 6주가 안 된 급성 치열은 배변 관리와 연고로 상당수가 아물기 때문에 수술을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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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적절한 약물과 배변 조절을 6-8주 이상 했는데도 배변 후 통증과 출혈이 그대로이고, 상처 바닥에 내괄약근 섬유가 보이거나 가장자리에 피부꼬리와 비후유두가 생긴 만성 치열이라면 그때 수술을 논의합니다.
확인은 문진과 시진, 직장수지검사, 항문경으로 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억지로 진행하지 않고 국소마취 연고를 쓰거나 약물 치료 후 다시 봅니다. 수술을 앞두고는 배변 조절 기능의 여유가 어느 정도인지 따로 확인합니다.
질식분만, 특히 분만 중 회음부가 깊게 찢어진 적이 있거나 이전에 치루·치핵 수술을 받았거나 설사가 잦은 경우, 필요하면 항문초음파와 항문내압검사로 괄약근 손상 여부를 보고 절개 범위를 줄이거나 다른 방법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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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과 무관하게 바로 확인해야 하는 소견도 있습니다.
항문 뒤나 앞이 아니라 옆쪽에 생긴 치열, 여러 개가 동시에 있는 경우,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고 깊은 궤양, 고름이나 발열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크론병, 결핵, 성매개감염, 종양 가능성을 먼저 배제합니다.
출혈이 계속되면서 변이 가늘어지거나 체중이 줄면 대장내시경을 함께 고려합니다.
"변실금이 걱정돼서 왔다고 하시면 저는 그 말을 수술 전에 괄약근부터 보자는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치열 치료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고 무엇이 다를까요?
치열 치료는 내괄약근의 긴장을 낮추는 방식에 따라 나뉘고, 어느 것을 고를지는 치열이 급성인지 만성인지, 그리고 배변 조절 기능에 여유가 있는지로 정합니다.
방법 | 주로 고려하는 상황 | 알아둘 점 |
|---|---|---|
배변 관리와 좌욕 | 급성 치열, 모든 단계의 기본 | 단독으로 만성 궤양을 아물게 하긴 어려움 |
국소 혈관확장제 연고(니트로글리세린, 칼슘차단제) | 수술 전 1차 치료 | 두통·어지럼이 흔해 중도 중단이 있음 |
보툴리눔 독소 주사 | 연고 실패, 괄약근 손상 위험이 큰 경우 | 효과가 일시적이라 재발 가능 |
측방내괄약근절개술 | 보존 치료에 반응 없는 만성 치열 | 치유율이 높고 재발이 적은 편 |
항문피판술 | 괄약근 압력이 낮거나 이미 손상이 있는 경우 | 근육을 자르지 않고 조직을 덮어줌 |
수술은 보통 미추마취나 척추마취로 하며 절개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항문 측면에 작은 절개를 넣거나 피부 아래로 칼날을 넣어 내괄약근 하부를 치열 길이만큼만 끊습니다.
배변할 때 찢기는 듯한 통증은 수술 다음 날부터 눈에 띄게 줄고, 상처 부위의 뻐근한 통증은 1-2주 정도 남습니다.
앉아서 하는 일은 대개 2-3일에서 1주 사이에 돌아가며 상처가 아무는 데는 3-6주가 걸립니다.
드물지만 출혈, 감염, 상처 지연 치유가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추가 처치가 필요합니다.
☑️
임신 중이라면 혈관확장제 연고와 보툴리눔 주사를 일상적으로 쓰지 않습니다. 배변을 무르게 유지하고 좌욕으로 증상을 조절하다가 출산 후에 다시 판단하는 쪽이 일반적입니다.
"수술 결정보다 수술 전에 뭘 확인했는지를 설명드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치열 재발을 줄이려면 평소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치열에서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는 증상만 달래는 수단이 아니라 상처가 아무는 데도, 재발을 줄이는 데도 실제로 영향을 주는 관리입니다.
하루 20-25g 목표로 채소와 과일, 통곡물을 늘리고 물을 1.5-2L 정도 마십니다.
식사만으로 부족하면 차전자피 같은 팽창성 섬유 보충제를 쓰되, 처음부터 권장량을 다 넣으면 가스와 복부팽만이 생기니 1-2주에 걸쳐 천천히 늘리고 물을 충분히 함께 마십니다.
좌욕 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15-20분 정도, 배변 후와 통증이 심할 때 합니다.
따뜻한 물이 내괄약근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주지만 좌욕만으로 만성 궤양이 아물지는 않습니다.
배변 습관도 같이 바꿔야 합니다.
변기에 앉는 시간은 3분 안쪽으로 끊고 휴대폰은 들고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래 힘주고 앉아 있는 자세는 항문 주변 압력을 계속 올려두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변의가 왔을 때 참는 습관, 반대로 설사가 잦은 상태도 둘 다 악화 요인입니다.
수술을 받은 뒤에도 이 관리는 그대로 이어집니다. 상처가 아무는 동안 단단한 변이 지나가면 통증이 길어지므로 최소 2-4주는 변을 무르게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섬유질 늘리라는 말을 가장 가볍게 듣고 가시는데, 다시 찢어져서 오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기서 어긋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수술을 생각할 시점인지 가르는 기준은 얼마나 아팠느냐가 아니라, 연고와 배변 관리를 제대로 해봤는데도 배변 후 통증이 그대로 남아 있느냐입니다.
그리고 변실금에 대한 걱정은 수술을 미루는 이유가 아니라, 수술 전에 괄약근 상태를 확인하고 절개 범위를 조절하는 근거로 쓰는 정보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약이 있다면 몇 주째 쓰고 있는지, 통증이 조금이라도 줄고 있는지부터 적어두고 그 상태로 진료를 받아보시면 됩니다.
작성자 이경록 외과전문의 · 수원항문외과 아주항외과의원
이경록 원장은 아주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외과전문의로, 10년 넘게 대장항문 진료에 집중해 왔습니다. 5,000례 이상의 항문수술과 5,0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을 직접 집도하며 진단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집니다. "수술이 가능한가보다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판단한다"는 원칙 아래,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고 필요한 경우 리가슈어·미추마취 기반의 부담 적은 수술로 접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