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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항문 통증에 치질 연고만 계속 발라도 될까요?

통증의 원인이 치열인지 농양인지에 따라 연고의 역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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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록 외과전문의
Aug 18, 2026
항문 통증에 치질 연고만 계속 발라도 될까요?
Contents
항문이 아플 때 쓰는 치질 연고, 지금 통증의 원인에 맞는 약일까요?연고를 얼마나 써보고 병원에 가야 하나요?연고 말고 집에서 하는 관리는 어디까지 도움이 될까요?약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항문이 아플 때 치질 연고만 계속 발라도 괜찮을까요?

  • 항문 통증의 원인은 치핵보다 치열, 혈전성 외치핵, 항문주위농양인 경우가 많고 각각 필요한 치료가 다릅니다.

  • 시판 치질 연고는 통증과 부기를 잠시 줄여줄 뿐, 찢어진 상처를 붙이거나 고인 고름을 빼내지는 못합니다.

  •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연고는 보통 1주에서 2주까지만 쓰고, 더 길게 이어지면 항문 주위 피부가 얇아지고 가려움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연고와 배변 관리를 2주 해도 그대로이거나, 열이 나거나, 항문 옆에 딱딱한 멍울이 잡히거나, 앉지도 못할 만큼 욱신거리면 기간과 상관없이 진찰이 필요합니다.

  • 원인 확인은 직장수지검사와 항문경으로 대개 몇 분 안에 끝나고, 원인이 정해져야 약을 이어갈지 시술이나 수술로 갈지 결정됩니다.

 

항문이 아파서 약국에서 치질 연고를 하나 사서 바르기 시작했다면, 아마 두 가지가 궁금하실 겁니다. 이거 언제까지 발라야 낫나, 그리고 계속 발라도 몸에 괜찮나. 짧은 후기 영상이나 블로그 글을 찾아보면 "몇 달 발랐더니 좋아졌다"는 말도 있고 "바를수록 나빠졌다"는 말도 있어서 판단이 더 어려워집니다.

두 후기가 다 맞을 수 있습니다. 연고가 잘 듣는 통증과, 연고로는 시간만 흘려보내는 통증이 애초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환자분들이 실제로 묻는 순서대로, 지금 그 통증이 어디서 오는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항문이 아플 때 쓰는 치질 연고, 지금 통증의 원인에 맞는 약일까요?

항문 통증의 상당수는 치핵 자체가 아니라 치열(anal fissure), 혈전성 외치핵(thrombosed external hemorrhoid), 항문주위농양(perianal abscess)에서 옵니다. 흔히 말하는 내치핵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거의 없는 점막에서 자라기 때문에, 출혈이나 무언가 빠져나오는 느낌은 있어도 아픈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프다는 것 자체가 이미 다른 원인을 가리키는 단서입니다.

시판 치질 연고에는 보통 국소마취제, 약한 스테로이드, 혈관수축제, 수렴제가 조합되어 들어 있습니다. 각각 통증 신호를 잠시 둔하게 하고, 부은 조직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기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통증의 볼륨을 낮추는 약이지, 찢어진 상처를 아물게 하거나 고름주머니를 없애는 약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통증 양상

흔한 원인

함께 나타나는 것

배변할 때 칼로 베이는 듯하고, 이후 수십 분에서 몇 시간 지속

치열

휴지에 묻는 선홍색 소량 출혈, 변비 이력

어느 날 갑자기 항문 가장자리에 콩알만 한 멍울, 앉을 때 통증

혈전성 외치핵

만지면 단단하고 파랗게 비침

배변과 무관하게 계속 욱신거리고 점점 심해짐

항문주위농양

발열, 항문 옆 붉은 부종과 열감

밀려 나온 덩어리가 손으로 들어가지 않고 심하게 아픔

감돈된 치핵

부종, 점액, 출혈

배변과 상관없이 몇 초에서 몇 분간 직장 깊은 곳이 쥐어짜듯 아픔

일과성 직장통, 항문거근증후군

밤에 잘 생기고 흔적이 남지 않음

원인을 잘못 짚으면 대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농양은 연고를 아무리 발라도 고름이 저절로 흡수되지 않고, 절개해서 배농하지 않으면 주위 조직으로 번지거나 치루(anal fistula)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혈전성 외치핵은 통증이 가장 심한 초기 며칠만 넘기면 저절로 가라앉기도 해서, 이 경우엔 급하게 수술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아프다고 오신 분들 중에 정작 치핵이 문제인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통증은 대개 다른 데서 옵니다."


연고를 얼마나 써보고 병원에 가야 하나요?

급성 치열이나 단순한 치핵 증상이라면 연고와 배변 관리를 함께 하면서 1주에서 2주 정도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국소 제제는 이 기간을 넘겨 계속 쓰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항문 주위 피부는 얇아서 오래 바르면 위축되고, 가려움이 더 심해지거나 곰팡이 감염이 겹치는 일이 생깁니다. 항문소양증으로 오신 분의 원인이 연고 자체인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기간과 상관없이 바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은 따로 있습니다.

  • 38도 이상의 열이 나면서 항문 주위가 붓고 뜨겁게 느껴질 때

  • 배변과 무관하게 욱신거리는 통증이 밤에 잠을 깨울 정도로 심할 때

  • 항문 옆에 단단한 멍울이 잡히고 눌러서 아플 때

  • 변기에 피가 고일 만큼 출혈이 있거나, 어지럽고 숨이 찰 때

  • 검은색 변, 체중 감소, 배변 습관이 몇 주째 달라진 경우

  • 밀려 나온 덩어리가 손으로 들어가지 않고 색이 검게 변할 때

  • 당뇨나 면역억제제 복용 중에 항문 통증이 생겼을 때

확인 자체는 대개 간단합니다. 자세를 잡고 직장수지검사로 압통 위치와 멍울, 항문 조임 정도를 보고, 이어서 항문경(anoscopy)으로 치상선 부근을 직접 봅니다. 두 검사를 합쳐 보통 5분 안팎이고, 치열이 심해 손가락을 넣기 어려울 정도면 국소마취 연고를 먼저 쓰거나 검사 범위를 줄입니다. 출혈이 동반되거나 40대 이후에 배변 습관이 바뀐 경우에는 대장 자체를 봐야 하므로 대장내시경을 함께 계획합니다.

"검사가 아플까 봐 미루다 오시는데, 정작 아파서 못 보는 건 이미 상처가 깊어진 치열 정도입니다. 그 경우엔 무리하게 보지 않습니다."


연고 말고 집에서 하는 관리는 어디까지 도움이 될까요?

배변을 무르게 유지하는 관리는 치열이 아무는 데 실제로 영향을 주고, 치핵 증상이 다시 심해지는 것도 줄여줍니다. 통증만 잠시 덮는 조치가 아니라 경과 자체를 바꾸는 부분이라 연고보다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 식이섬유는 하루 25g에서 30g을 목표로 합니다. 채소와 과일만으로 채우기 어려우면 차전자피 가루를 1회 5g, 하루 1회에서 2회, 물 200mL 이상과 함께 먹습니다. 가스가 차거나 배가 불편하면 절반 용량으로 1주 적응한 뒤 늘립니다.

  • 물은 하루 1.5L에서 2L를 나눠 마십니다. 섬유질만 늘리고 수분이 부족하면 변이 오히려 딱딱해집니다.

  • 좌욕은 40도 전후의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고 10분, 하루 2회에서 3회 합니다. 특히 배변 직후가 효과적입니다. 항문 조임근의 긴장이 풀리면서 통증이 줄고 그 부위 혈류가 늘어납니다.

  • 변기에 앉는 시간은 3분에서 5분으로 제한합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10분 넘게 앉아 있으면 항문 쿠션 조직에 계속 압력이 실려 부종과 탈출이 심해집니다.

  • 닦을 때는 비누나 세정제로 문지르지 말고, 물로 헹군 뒤 눌러서 물기만 제거합니다. 물티슈를 반복해 쓰면 방부제 자극으로 가려움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이미 커져서 밖으로 밀려 나오는 치핵 조직, 여러 달 반복돼 가장자리가 두꺼워진 만성 치열, 고름이 고인 농양은 식이나 좌욕으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생활 관리는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줄이는 데까지가 역할입니다.

"좌욕 하라고 하면 며칠 하다 마시는데, 배변 직후 10분만이라도 해보시면 다음 배변이 확실히 덜 아픕니다."


약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갈립니다. 치열은 조임근의 긴장을 낮추는 방향으로, 치핵은 늘어난 조직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방향으로, 농양은 고름을 빼내는 방향으로 갑니다.

치열은 먼저 국소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나 칼슘차단제 연고를 하루 2회, 6주에서 8주 사용하며 상처가 아무는지 봅니다. 두통이 흔한 부작용이라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계열로 바꿉니다. 이 방법으로 낫지 않는 만성 치열에는 측방내괄약근절개술(lateral internal sphincterotomy)을 고려합니다.

미추마취나 척추마취로 진행하고 실제 수술 시간은 10분에서 20분 정도이며, 내괄약근 일부를 짧게 절개해 조임 압력을 낮춥니다. 수술 자체의 상처가 작아 배변 시 통증은 대개 며칠 안에 눈에 띄게 줄고, 사무직 기준 3일에서 7일이면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소수에서 가스 조절이 일시적으로 둔해질 수 있어 절개 범위를 최소한으로 잡습니다. 괄약근을 건드리지 않는 방법을 원하면 조임근에 보툴리눔독소를 주사해 몇 달간 긴장을 낮추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치핵은 병기와 주된 증상으로 나눕니다.

치료

주로 맞는 상태

진행 방식과 회복

고무밴드결찰술

출혈이나 탈출이 있는 1도에서 3도 내치핵

항문경으로 치핵 뿌리에 밴드를 걸어 혈류를 차단, 1회 1군데에서 2군데, 3분에서 5분, 마취 없이 외래에서 시행. 2일에서 3일 묵직한 압박감, 7일에서 10일째 조직이 떨어질 때 소량 출혈 가능. 4주 간격으로 재평가

경화요법

출혈이 주 증상인 1도에서 2도, 항응고제 복용 등으로 절제가 부담될 때

치핵 점막 아래에 경화제를 주사, 수 분 내 종료, 통증 거의 없음. 여러 차례 반복이 필요할 수 있음

치핵절제술(혈관봉합기 이용 포함)

3도에서 4도, 외치핵이 함께 큰 경우, 감돈이나 반복 출혈

미추 또는 척추마취, 20분에서 40분. 통증은 첫 3일에서 4일이 가장 심하고 배변 시 통증은 2주에서 3주 이어짐. 일상 복귀 7일에서 14일, 상처 완전 치유 4주에서 6주

이 외에 늘어진 점막을 원위치로 끌어올려 고정하는 점막고정술, 도플러로 치핵동맥을 찾아 묶는 결찰술도 표준 선택지로 쓰입니다.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심한 탈출에는 재발이 문제가 될 수 있어, 병기와 탈출 정도를 보고 판단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배변 습관이 그대로면 몇 년 뒤 다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갑자기 생긴 혈전성 외치핵은 통증이 심하고 발생 72시간 이내라면 국소마취 후 혈전을 제거하는 것이 통증을 가장 빨리 줄입니다. 5분에서 10분이면 끝나고 그 자리에서 통증이 확 떨어집니다. 이미 통증이 줄어드는 중이라면 좌욕과 진통제로 지켜봅니다.

농양은 항생제만으로 해결되지 않아 절개해서 고름을 빼내는 것이 원칙이고, 이후 치루가 남으면 누공 경로에 따라 치루절개술, 괄약근을 보존하는 술식, 세톤을 걸어 단계적으로 처리하는 방법 중에서 고릅니다. 임신 중이나 수유 중이라면 좌욕과 배변 관리, 단기간의 국소 치료를 먼저 하고, 혈관확장제 연고나 예정된 수술은 대개 출산 이후로 미룹니다. 다만 농양처럼 감염이 진행하는 상황은 임신 중이라도 배농을 미루지 않습니다.

"수술 얘기를 꺼내면 다들 통증부터 물어보십니다. 며칠이 힘든지, 언제 출근할 수 있는지를 미리 알고 계시면 훨씬 견딜 만합니다."


정리하면, 치질 연고는 통증과 부기를 줄여주는 약이지 원인을 없애는 약이 아닙니다. 그래서 1주에서 2주 써보고 좋아지는 흐름이면 이어가도 되지만, 그대로거나 더 아파지면 약을 바꾸는 게 아니라 원인을 확인할 시점입니다. 열이 나거나 항문 옆에 딱딱한 멍울이 잡히면 기간을 채울 필요 없이 바로 봐야 합니다.

오늘 확인해볼 것을 하나만 고르면, 통증이 배변과 붙어 있는지입니다. 사흘 정도 배변 직후에 아픈지, 배변과 상관없이 계속 아픈지만 메모해 두세요. 배변할 때 베이듯 아프고 그 뒤 한동안 남는다면 치열 쪽, 배변과 무관하게 점점 심해진다면 고름이 잡히는 상황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 한 가지만 정리해 가도 진찰과 검사가 훨씬 빨라집니다.


작성자 이경록 외과전문의 · 수원항문외과 아주항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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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록 원장은 아주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외과전문의로, 10년 넘게 대장항문 진료에 집중해 왔습니다. 5,000례 이상의 항문수술과 5,0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을 직접 집도하며 진단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집니다. "수술이 가능한가보다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판단한다"는 원칙 아래,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고 필요한 경우 리가슈어·미추마취 기반의 부담 적은 수술로 접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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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이 아플 때 쓰는 치질 연고, 지금 통증의 원인에 맞는 약일까요?연고를 얼마나 써보고 병원에 가야 하나요?연고 말고 집에서 하는 관리는 어디까지 도움이 될까요?약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수원 아주항외과의원 | 대장·항문 외과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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