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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치루 수술의 마취, 미추마취와 척추마취는 어떻게 다를까요?
미추마취는 꼬리뼈 위 틈으로 약을 넣어 항문·회음부 중심, 척추마취는 허리에서 뇌척수액 공간에 약을 넣어 하반신 마취 방식
두 마취 모두 수술 중 의식 유지되며 필요 시 진정제 병행함
수술 범위·시간·전신 상태 고려하여 적절한 마취법 결정함
밴드결찰이나 경화요법은 대개 무마취 가능하지만 절제 수술은 괄약근 이완 마취 필수
수술 후 감각 회복보다 자가 배뇨 가능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함
수술 중에 다 느끼는 것 아닌가, 미추마취가 약한 마취라던데 그래서 덜 아픈 건가, 마취 때문에 허리가 평생 아프다는 말은 사실인가.
항문수술 날짜를 잡고 나면 수술보다 마취를 더 걱정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두 마취는 강도의 차이가 아니라 약이 들어가는 공간과 마취되는 범위가 다른 방법이고, 그래서 어떤 수술을 어떤 몸 상태에서 받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항문수술은 국소마취로는 안 되나요?
항문 주위에 생긴 작은 농양을 째서 고름을 빼거나 피부 늘어짐만 다듬는 정도라면 국소침윤마취로도 가능합니다.
반면 치핵절제술, 치루수술, 측방내괄약근절개술처럼 항문관 안쪽을 다루는 수술은 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어야 해서 미추마취나 척추마취 같은 부위마취를 기본으로 합니다.
이유는 신경 분포에 있습니다.
치상선(dentate line) 아래는 통증에 예민한 체성신경이 지배하지만, 그 위쪽 점막은 자율신경이 맡고 있어 통증보다 당기고 눌리는 느낌으로 전해집니다.
국소마취제는 이 감각과 괄약근 수축을 함께 잡아주지 못해서, 항문이 조여 있으면 병변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절제 범위를 정확히 잡기 어렵습니다.
고무밴드결찰술이나 경화요법을 마취 없이 받아본 분들은 그때는 견딜 만했는데 왜 이번엔 마취를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두 시술은 통증신경이 거의 없는 치상선 위쪽만 다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밖에 음부신경차단에 진정을 더하는 방법, 전신마취도 표준 선택지이며, 수술이 길거나 엎드린 자세에서 호흡 관리가 필요하면 전신마취를 고릅니다.
"마취를 세게 해달라는 말씀을 종종 듣는데, 어디까지 마취되어야 그 수술을 끝낼 수 있느냐를 보고 정합니다."
미추마취와 척추마취는 몸 안에서 무엇이 다를까요?
약이 들어가는 공간이 다릅니다.
미추마취(caudal anesthesia)는 꼬리뼈 바로 위 천골열공이라는 틈으로 바늘을 넣어 척수를 감싼 막의 바깥인 경막외강에 국소마취제를 넣고,
척추마취(spinal anesthesia)는 허리뼈 사이로 들어가 뇌척수액이 있는 지주막하강에 소량을 직접 넣습니다.
구분 | 미추마취 | 척추마취 |
|---|---|---|
바늘 위치 | 꼬리뼈 위 천골열공 | 허리뼈 사이 |
약이 닿는 곳 | 경막외강 | 뇌척수액 공간 |
마취 범위 | 항문과 회음부 중심 | 배꼽 아래 하반신, 조절 가능 |
다리 힘 | 대체로 남아 있음 | 일시적으로 빠짐 |
혈압 변화 | 적은 편 | 떨어질 수 있음 |
지속 시간 | 대개 1-3시간 | 약제와 용량에 따라 2-4시간 |
경막을 뚫지 않는 미추마취는 마취 후 두통 가능성이 낮은 대신, 천골열공의 모양에 개인차가 있어 약이 고르게 퍼지지 않으면 마취 범위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척추마취는 앉은 자세에서 소량만 써서 회음부 위주로 범위를 좁히는 방식(안장마취)도 쓰입니다.
두 방법을 항문수술에서 직접 비교한 무작위 대조 연구도 보고되어 있으며(Chen 외, Pain Ther, 2022),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대신하는 관계는 아닙니다.
"꼬리뼈에 놓는다고 하면 겁부터 내시는데, 마취 자체는 몇 분이면 끝납니다. 그동안 자세를 잘 유지해 주시는 게 절반입니다."
마취 방법은 어떤 기준으로 정하나요?
수술 범위와 예상 시간, 척추 상태, 복용 중인 약, 심장 상태를 함께 보고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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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주변에 국한되고 한 시간 안팎이면 미추마취로 충분한 경우가 많고,
여러 부위를 동시에 다루거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 범위와 지속을 조절하기 쉬운 척추마취를 택합니다.
항문 주변에 국한되고 한 시간 안팎이면 미추마취로 충분한 경우가 많고, 여러 부위를 동시에 다루거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 범위와 지속을 조절하기 쉬운 척추마취를 택합니다.
허리 수술을 받았거나 척추가 심하게 휘어 허리 접근이 어려우면 미추마취 쪽이 수월하고, 반대로 꼬리뼈 주변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으면 그 부위를 피합니다.
아스피린, 항혈소판제,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은 부위마취 전 중단 여부와 기간이 약마다 다르므로 자의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사와 함께 정합니다.
혈압이 떨어지면 곤란한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 변화가 적은 방식을 우선 고려합니다.
준비는 고형식 6시간(기름진 식사 시 8시간), 맑은 물 2시간 전 금식이 기본이고, 복용 약과 이전 마취에서 겪은 문제를 미리 알립니다.
임신 중 치핵은 대개 좌욕과 배변 조절로 관리하며 수술은 출산 후로 미루지만, 통증이나 출혈로 불가피할 때는 태아 약물 노출이 적은 부위마취를 선호하고 산과와 상의해 정합니다. 수유 중이라면 마취에서 충분히 깨어난 뒤 대개 수유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항혈전제를 며칠 끊어도 되는지는 그 약을 왜 드시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수술하는 쪽에서 혼자 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마취 후 정상 경과와 바로 알려야 할 신호는 무엇일까요?
마취가 풀릴 때는 발끝 감각이 먼저 돌아오고 다리 힘이 나중에 돌아옵니다.
그 사이 저리고 무겁거나 다리에 힘이 덜 들어가는 것은 정상이며, 처음 일어설 때 어지러울 수 있으니 침대에 걸터앉아 잠시 있다가 부축을 받고 걷습니다.
가장 흔한 불편은 소변입니다.
부위마취는 방광이 찼다는 감각과 배뇨 반사를 함께 늦추기 때문에, 수술 후 6-8시간이 지나도 소변을 못 보고 아랫배가 부풀어 답답하면 도뇨로 한 번 비워줍니다.
고령이거나 전립선비대가 있는 경우, 수술 중 수액을 많이 맞은 경우 더 잘 생깁니다.
누워서 참지 말고 화장실까지 걸어가 평소 자세로 시도하는 편이 낫지만, 이런 방법으로 요저류를 확실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식이나 운동으로 예방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척추마취 뒤 머리가 아프면 자세와의 관계를 봅니다.
앉거나 서면 심해지고 누우면 몇 분 안에 편해지는 두통은 경막천자후두통일 가능성이 있고 대개 마취 후 1-2일 사이에 시작합니다.
→ 수분 섭취와 진통제, 누워서 안정하는 것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며칠이 지나도 앉아 있기 힘들 만큼 심하면 자가혈 경막외 주입을 고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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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와 무관하게 이어지는 두통, 열과 목이 뻣뻣한 느낌, 한쪽 다리만 힘이 돌아오지 않거나 회복됐던 감각이 다시 사라지는 경우, 바늘을 놓은 부위가 붓고 아픈 경우는 시간과 상관없이 바로 알려야 합니다.
"두통이 생기면 눕고 앉기를 한 번 해보시라고 합니다. 누웠을 때 확실히 편해지는지가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흔히 미추마취는 약한 마취, 척추마취는 센 마취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약이 들어가는 공간과 마취되는 범위가 다를 뿐입니다.
잠들지 않고 수술을 받는다는 점, 회복실에서 감각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점은 두 방법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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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확인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① 받을 수술이 항문 주변에 국한되는지, ② 허리 수술이나 심한 척추 변형이 있는지, ③ 항혈전제를 먹고 있는지, ④ 예전 마취에서 두통이나 소변 문제를 겪었는지입니다.
이 네 가지는 수술 전 상담에서 먼저 말씀하시는 편이 좋고, 수술 후에는 다리 감각이 돌아오는 흐름과 첫 소변을 언제 봤는지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작성자 이경록 외과전문의 · 수원항문외과 아주항외과의원
이경록 원장은 아주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외과전문의로, 10년 넘게 대장항문 진료에 집중해 왔습니다. 5,000례 이상의 항문수술과 5,0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을 직접 집도하며 진단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집니다. "수술이 가능한가보다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판단한다"는 원칙 아래,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고 필요한 경우 리가슈어·미추마취 기반의 부담 적은 수술로 접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