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봉합기 치핵절제술(리가슈어), 얼마나 아프고 며칠 만에 회복될까요?
치핵 수술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3도 이상의 탈출, 약물과 시술로 잡히지 않는 반복 출혈, 혈전이 생겨 부어오른 경우에 주로 고려합니다.
혈관봉합기를 쓰는 치핵절제술은 바이폴라 전기에너지로 혈관을 막으면서 치핵을 떼어내는 방식이고, 미추마취나 척추마취로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립니다.
통증은 수술 당일 밤부터 3일째, 그리고 첫 배변할 때 가장 세며 진통제가 필요한 기간은 대체로 1주 안팎입니다.
앉아서 일하는 직장이면 3일에서 1주 사이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고, 상처가 아무는 데는 3주에서 6주가 걸립니다.
수술을 하든 안 하든 식이섬유 하루 25g에서 30g, 물 1.5L에서 2L, 변기에 앉는 시간 5분 이내를 지키는 것이 회복과 재발 방지의 기본입니다.
"수술하면 며칠 입원하나요?", "수술하고 첫 화장실이 그렇게 아프다던데 사실인가요?", "회사는 언제 나갈 수 있나요?" 치핵 수술을 앞둔 분들이 던지는 질문은 대개 이 세 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유튜브 수술 후기 영상을 찾아보다가 "지옥 같았다"는 댓글 하나에 마음을 접고 몇 달을 더 참다 오시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수술이 필요한 기준부터 마취, 통증이 가장 센 구간, 일상 복귀 시점까지 환자분들이 실제로 묻는 순서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
치핵 수술은 어떤 경우에 필요할까요?
치핵 수술은 배변할 때 나온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거나(3도)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4도), 그리고 약물이나 외래 시술로도 출혈과 통증이 반복될 때 고려합니다. 반대로 피만 조금 비치는 1도, 저절로 들어가는 2도는 대부분 수술까지 가지 않습니다.
항문 안쪽에는 혈관 덩어리와 결합조직으로 이루어진 항문쿠션(anal cushion)이 세 군데 있습니다. 원래 변과 가스를 미세하게 조절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정상 구조인데, 오래 힘주기와 변비, 변기에 오래 앉는 습관이 반복되면 이 쿠션을 붙잡고 있는 지지조직이 늘어납니다. 그 결과 쿠션이 아래로 밀려 내려오고 안쪽 정맥이 울혈되면서 출혈과 탈출이 생기는 것이 치핵(hemorrhoids)입니다. 늘어난 지지조직은 좌욕이나 연고로 되돌릴 수 없고, 이 점이 수술을 고려하는 이유가 됩니다.
내치핵 정도 | 증상 | 주로 고려하는 방법 |
|---|---|---|
1도 | 출혈만 있고 탈출 없음 | 식이섬유·수분, 국소 연고, 경화요법 |
2도 | 배변 때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감 | 고무밴드결찰술, 적외선응고술, 생활 교정 |
3도 |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감 | 치핵절제술, 도플러 유도 치핵동맥결찰술, 경우에 따라 반복 결찰 |
4도·감돈·혈전 | 들어가지 않거나 급성으로 부어 심한 통증 | 치핵절제술 |
진찰은 직장수지검사로 항문 압력과 덩어리, 통증 부위를 먼저 확인하고 항문경(anoscopy)으로 안쪽 치핵의 위치와 정도를 봅니다. 다만 항문 출혈을 전부 치핵으로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배변 습관이 바뀌었거나 체중이 줄었을 때, 검붉은 피나 점액이 섞일 때, 50세 이상이면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적이 없을 때는 대장내시경으로 대장과 직장을 함께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수술이 겁나서 3년을 버티다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사이에 치핵만 커진 경우가 많습니다. 일찍 오면 밴드결찰로 끝날 수도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혈관봉합기 치핵절제술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혈관봉합기를 이용한 치핵절제술(hemorrhoidectomy)은 기구 끝의 바이폴라 전기에너지로 혈관벽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변성시켜 혈관을 막고, 그 자리를 그대로 잘라 치핵 덩어리를 떼어내는 수술입니다. 실로 하나하나 묶는 과정이 줄어 수술 시간이 짧아지고, 열이 퍼지는 범위가 좁아 주변 조직 손상이 적은 편입니다.
수술 전날 또는 당일 아침에 관장으로 직장을 비우고, 마취는 미추마취(caudal block)나 척추마취(spinal anesthesia)를 씁니다. 미추마취는 꼬리뼈 부위로 국소마취제를 넣어 항문 주변만 마취하는 방식이라 다리 마비 시간이 짧고 수술 후 소변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치핵이 넓게 퍼져 있거나 수술 범위가 크면 척추마취를 선택합니다.
실제 수술은 대개 20분에서 30분입니다. 치핵 기둥 1개에서 3개를 골라 절제하고, 항문이 좁아지지 않도록 기둥 사이 정상 점막과 피부를 남깁니다. 입원은 당일 귀가부터 1박 2일 정도이며, 소변을 스스로 볼 수 있는지 확인한 뒤 퇴원합니다.
같은 3도 치핵이라도 다른 방법이 더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탈출이 주 증상이고 외치핵이 크지 않다면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점막고정술(stapled hemorrhoidopexy)이나 도플러로 동맥을 찾아 묶는 치핵동맥결찰술(HAL/THD)이 통증 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들은 늘어진 피부 꼬리를 남기고 탈출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절제술보다 높습니다. 출혈만 반복되는 1도에서 2도, 특히 항응고제를 먹고 있어 절제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경화요법이나 고무밴드결찰술을 먼저 씁니다. 고무밴드결찰술은 외래에서 마취 없이 5분 내외로 1회에 1개에서 3개를 묶고, 필요하면 3주에서 4주 간격으로 반복합니다.
합병증은 드물지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수술 후 7일에서 14일 사이 상처 딱지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출혈, 마취 후 24시간 이내의 소변 못 보는 증상이 비교적 흔한 편이고, 항문 협착이나 변실금은 흔치 않습니다. 재발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 배변 습관이 그대로면 남은 조직에서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기구 이름부터 물어보시는 분이 많은데, 결과를 가르는 건 기구보다 어느 기둥을 얼마나 남기느냐입니다. 다 떼어내면 안 아픈 게 아니라 항문이 좁아집니다."
수술 후 통증은 언제부터 줄어들고 일상 복귀는 언제쯤일까요?
치핵 수술 후 통증은 마취가 풀리는 수술 당일 저녁부터 시작해 2일에서 3일째에 가장 세고, 그 뒤로는 계단식으로 줄어듭니다. 별개로 첫 배변 때 한 번 더 통증이 올라오는데, 이건 회복이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상처를 변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예상된 통증입니다.
시기 | 통증과 상태 | 가능한 활동 |
|---|---|---|
수술 당일 | 마취 풀린 뒤 욱신거림 시작, 진통제 정기 복용 | 침상 안정, 소변 보기 확인 |
2일에서 3일 | 통증 정점, 첫 배변 시 일시적으로 심해짐 | 실내 보행, 좌욕 시작 |
4일에서 7일 | 진통제 필요량 감소, 배변 통증만 남음 | 앉아서 하는 업무 복귀 검토 |
7일에서 14일 | 딱지 탈락기, 소량 출혈 가능 | 가벼운 걷기, 무거운 것 들기는 금지 |
3주에서 6주 | 상처 상피화 완료, 배변 불편 대부분 소실 | 운동과 힘쓰는 일 재개 |
통증 조절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소염진통제를 함께 쓰고, 필요하면 국소 마취 성분 연고를 배변 전후에 바릅니다.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먹어야 하는 기간은 보통 5일에서 7일이고, 이후에는 배변 전에만 먹는 정도로 줄어듭니다.
복귀 시점은 하는 일에 따라 다릅니다. 사무직은 3일에서 7일, 서서 일하거나 운전을 오래 하는 직종은 7일에서 10일, 무거운 것을 드는 일과 헬스·자전거는 2주에서 4주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회복 속도는 절제한 기둥 수와 원래 치핵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나므로 위 기간은 범위로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 경과에서 벗어나는 신호는 분명합니다. 소변을 8시간 넘게 못 보는 경우, 붉은 피가 멎지 않거나 어지러울 정도로 나오는 경우, 38도 이상의 열, 통증이 줄다가 4일에서 5일째 다시 심해지면서 항문 주변이 붓는 경우에는 상처 감염이나 출혈 여부를 진료로 확인해야 합니다.
"첫 배변을 무서워서 이틀 사흘 미루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변이 굳어서 더 아픕니다. 변을 무르게 만들어 놓고 일찍 가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배변할 때 덜 아프게 하고 회복을 돕는 방법이 있나요?
수술 후 통증과 회복 속도를 실제로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변을 무르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식이섬유 섭취가 치핵의 출혈과 증상을 줄인다는 점은 근거가 잘 정리된 부분이고, 수술 후 상처 위를 지나가는 변의 굳기를 조절한다는 점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식이섬유: 하루 총 25g에서 30g을 목표로 합니다. 차전자피(psyllium)를 하루 5g에서 10g, 물 250mL 이상과 함께 나눠 먹으면 채소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양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물 없이 먹으면 오히려 변이 더 뭉칩니다.
수분: 하루 1.5L에서 2L. 커피와 술은 이 양에 넣지 않습니다.
완하제: 수술 후 1주에서 2주는 락툴로오스 같은 삼투성 완하제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는 설사가 아니라 바나나처럼 무른 변이며, 하루 3회 이상 묽은 변이 나오면 상처를 자극하므로 용량을 줄입니다.
좌욕: 40도 전후의 따뜻한 물에 5분에서 10분, 하루 3회에서 4회와 배변 직후에 합니다. 수술 다음 날부터 2주에서 3주간 유지하면 항문 괄약근의 경련이 풀려 통증이 줄어듭니다. 통증을 덜어주는 목적이며 상처가 빨리 붙게 만드는 방법은 아닙니다.
배변 습관: 변기에 앉는 시간은 5분 이내로 제한하고 스마트폰은 들고 가지 않습니다. 앉은 자세로 오래 힘을 주면 항문 정맥의 압력이 계속 올라갑니다.
활동: 하루 20분에서 30분 걷기는 수술 다음 날부터 가능하지만, 첫 2주는 10kg 이상 드는 일을 피합니다.
술과 매운 음식은 상처 자체를 악화시킨다기보다 배변 횟수와 자극을 늘려 통증을 키우는 쪽이라, 회복 기간에는 줄이시는 편이 편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판단이 조금 달라집니다.
임신 중 생긴 치핵은 출산 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고, 수술은 대개 출산 이후로 미룹니다. 다만 혈전이 생겨 심하게 아픈 경우는 시기와 무관하게 처치를 고려하며, 수유 중에는 사용 가능한 진통제와 변비약이 정해져 있으므로 반드시 수유 여부를 알리고 처방받아야 합니다.
"퇴원할 때 차전자피랑 좌욕 이야기를 꼭 하는데, 이걸 지킨 분과 안 지킨 분은 일주일 뒤 표정부터 다릅니다."
정리하면, 치핵 수술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정도의 탈출이나 반복되는 출혈에서 선택하는 방법이고, 혈관봉합기를 쓰는 치핵절제술은 20분에서 30분 정도의 수술로 미추마취나 척추마취 아래 진행됩니다.
통증은 2일에서 3일째와 첫 배변 때가 고비이며, 앉아서 하는 일은 대체로 1주 안에 돌아가고 상처가 아무는 데는 3주에서 6주가 걸립니다. 지금 상태에서 먼저 확인해볼 것은 딱 하나입니다. 배변할 때 나오는 것이 저절로 들어가는지, 손으로 밀어야 들어가는지, 아니면 아예 들어가지 않는지를 구분해 보십시오.
이 한 가지만으로도 지켜봐도 되는 단계인지, 진찰을 받고 치료 방법을 정해야 할 단계인지가 상당 부분 갈립니다.
작성자 이경록 외과전문의 · 수원항문외과 아주항외과의원
이경록 원장은 아주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외과전문의로, 10년 넘게 대장항문 진료에 집중해 왔습니다. 5,000례 이상의 항문수술과 5,0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을 직접 집도하며 진단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집니다. "수술이 가능한가보다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판단한다"는 원칙 아래,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고 필요한 경우 리가슈어·미추마취 기반의 부담 적은 수술로 접근합니다.